가장 길었던 날은 지난 6월 14일이었습니다.
이날은 제가 회장으로 있는 <미국 소설학회> (교수 회원수 500명 가량)의 2008년도
전반기 학술 대회가 열리는 날이며 동시에 졸저 두권의 출판 기념회와 아울러
8월 말에 있을 저의 정년 퇴임을 조금 당겨서 모두 세가지 행사를 아우른 날이었습니다.
행사는 물론 하루 종일 계속 되었고 찾아주신 연 인원은 200명이 넘었습니다.
그냥 넘기기에는 주위의 성화가 있었고 따로따로 하기에는 번거로운 일을 하나로 묶어서
조금 벅찬 행사로 치루고 나니까 감회와 함께 홀가분함을 만끽합니다.
맨아래에는 당일 과분하게 격려해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덧붙였습니다.
저는 지금 집안의 행사로 행사 다음날 뉴욕으로 왔습니다.
행사는 모레 보스톤에서 있습니다.
전임 회장님께 공로패를 전달하는 것으로 이날의 학술 행사와 총회는 시작되었습니다.
사진을 대학원생들에게 맡겼더니 내내 희미합니다.
출판 기념회가 이날의 두번째 행사 의미입니다.
이제 정년 퇴임 행사에 즈음한 경과보고와 제 이력이 사회자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지도교수를 한 제자 교수입니다.
미국 소설학회 전임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습니다.
서관수 재경 고등학교 동기회장이 회고와 격려에 가득한 축사를 명연설로 이끌어 나갑니다~~~.
이해봉 국회의원의 축사 겸 격려사~~~.
신중린 건국대 부총장의 회고사입니다.
아래 사진 몇 컷은 사진작가 석포가 보내 준 것입니다. 학생들의 솜씨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대구에서 오신 계산 강수균 교수의 테이블~~~.
우암재 백창기 동기와 석포 조병준 동기의 해후~~~.
모시바지, 백초, 소제, 권 교수~~~.
미국 소설학회 교수님들의 방명록 등록~~~.
저의 답사와 가족들 소개~~~.
최무현 고교 동기의 축가, 색스폰 연주입니다. My Way를 불러주겠다고 미리 약속이 되었습니다.
이제 홀가분하게 마이 웨이 하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글쟁이를 염두에 둔듯 합니다.
같은 학과에 있는 제자 교수가 송사를 낭독합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대학원생, '딜랴' 가 영어와 우즈베키스탄 어로 송사를 합니다.
중국 산동성에서 온 '갱맹맹'이 중국어와 서툰 한국어로 역시 송사를 합니다.
일감호수에 저녁 별이 내려올 궁리를 하는 시간입니다. 별을 헤이는 밤이 마침내 오고야
말았습니다.
이제 감사의 말씀을 전할 차례입니다.
감사의 말씀
안녕하십니까.
건국대학교 문과대 영문학과의 김유조 교수입니다.
지난 6월 14일 토요일 저녁의 황금과 같은 시간대에 제 잔치마당을 빛내주시고자
50여점의 화환과 화분과 꽃바구니로 병풍을 둘러주시고 또 몸소 참석하셔서
제가 모르는 사이에 "頌功"이라는 과분한 이름으로 축의를 표해주신 여러 어른들과
친우들과 동료 및 후학 제자들, 그리고 여러 문우들에게 무어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는지 모르겠습니다.
조촐하게 마련한 그날의 祝典에는 세가지 의미를 빚어서 담아보았습니다.
첫째는 제가 회장으로 봉사하는 미국 소설학회의 정기 학술 대회의 뒤풀이 잔치의
의미가 있었고, 둘째는 졸저 두권의 발간에 따른 출판 기념회의 부끄러운 감격과,
그리고 세째는 오랜 강단 생활을 접고 아름다운 캠퍼스를 떠나는 정년 퇴임식의
감회가 들어있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특별히 화려한 초청장은 애초에 보낼 생각이 없었고 다만 제가 봉직해 온 교내에만
특별한 인연을 맺은 분들에게 뉴스 레터의 형식으로 제자들이 몇자 올렸고,
동기들에게는 동기회 인터넷 마당을 빌어서, 그리고 몇 분 문우들에게도 문인카페로만
송구한 연락을 드렸습니다.
널리 알려드리지 못한 제 절제의 마음을 결례라고 꾸짖어 주소서.
세월은 소스라치게 빨라서 이제 정년이라는 이정표에 아쉬운 제 발걸음은 도달
하였습니다.
혹시 잘하면 여생동안 글이나 좀 지어보며 마지막 성취감을 지펴볼까 합니다.
크게 노력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래도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마침 보스톤에서 집안의 행사가 있어 부랴부랴 비행기를 타고 왔습니다.
감사의 말씀이 자꾸 지체되는 결례를 또 범할듯 하여서 인터넷으로 국내의
지인에게 보낸 글을 지면으로 출력하여 곧 불비한 인사나마 올릴 것입니다.
우선은 여기에 먼저 올립니다.
끝으로 가정에 대소사 일이 계실 때는 저에게도 꼭 연락 주십시오.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8년 6월 16일
김유조 교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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