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 오면 졸업후 50주년 <재상봉의 날>이 옵니다.
지구촌 어디에서 살건, 들숨과 날숨 그러니까 목숨이 붙어있는 지경이라면
고향과 동향과 동기들을 만나고 싶은 강렬한 회귀의식을 어찌 느끼지 않으리오.
마치 연어의 회유 본능처럼.
이 사진이 무엇일까요?
저 널부러진 생선은?
알라스카 케치칸의 연어 수로에서 찍은 한 장면입니다.
먼먼 바닷길을 유영하여 마침내 자신이 부화했던 모천으로 찾아와서
산란을하고 자신은 그 치어들의 먹잇감으로 최후를 맞는 장면입니다.
장엄하다는 표현도 과장은 아닐까 싶군요.
이 작은 마을이 아직도 숨을 쉬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바로 이 연어의 고장이기
때문입니다.
냉동선의 발달과 빠른 운송수단으로 자체 공장의 활력은 쇠퇴하였지만
수많은 관광객들이 크루즈 선을 타고 쏟아져 들어오는 것입니다.
연어는 다섯 종류가 있다고합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핑크 빛 연어는 조금 하급이었는데 그래도 선상에서 매일 먹었으나
물리지는 않더군요.
과학적인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또~~~.
간 날이 장날인지 며칠 전 비가 많이 내려 계곡물이 엄청 불어나서 연어가 치고 올라가는 장관은
잘 보지 못했지요.
하지만 저 거센 물살 속에서는 연어들의 사투가 계속되고 있다합니다.
힘이 부치는 녀석들에게는 사다리 수로가 있더군요.
연어의 고장, 케치칸 마을은 1930년대만 해도 200만톤의 연어 통조림을 만드는
11개의 공장이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돌리 하우스같은 매매춘의 집도 성업이었답니다.
지금도 이곳을 관람하려면 5불을 내야하는데,
그 전날 스케그웨이라는 금광촌에서 비슷한 곳에 들어가 본
경력이 있어서
오늘은 밖에서만 놀기로 작심하였지요.
연어만 산란을 한 것이 아니라 인간들도 이 곳에서 무수히 산란을 하여
바다로 떠내려간 결과 인어가 되었다는
야설도 있습니다.
1919년에 창업되었다면 유서가 깊습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이 해가 비장한 때였지요~~~.
"돌리 유곽"력 혹은 건물력은 대략 1905년인데
실제 유녀 돌리 아더(셀마)가 영업을 한 기간은 1919년에서 1940년대였다고
해설이 나붙었군요.
뱅쿠버와 주노, 그리고 피터스버그에서 명기를 가다듬은 그녀가
여기에서 장사를 시작한 것은 방년 스무네살 때,
남성들에게는 미혹을 주었으나 여성들과는 결코 잘 지낼 수 없었다는
그녀의 술회는 타고난 "써시(circe)" 기질을 나타낸달까요.
얼마전 송수경 작가의 소설, <위험한 소설>을 지적 재미와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거기에 기녀, 매창이 등장하여 놀랐는데 여기 돌리 보다는 몇 수 위라고 하겠지요.
마담 황진이는 더 말할 나위도 없고
연어의 계류에서, 그리고 돌리의 집 가까이에서 만물은 유전한다는 화두에 접하니
감상이 생깁니다.
헤라클레이토스의 판타 레이를 떠올립니다.
떨이 세일도 그렇고 우리의 감상도 그렇고 연어와 강물도 그렇고 우리 모두 다
흘러갑니다.
알라스카는 금광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스케그웨이"라는 마을에서 그 욕망의 궤적은 시작되는데 다음으로 미룹니다.다만 여기에서는 그 골드러시를 빗대어 욕심꾸러기 엘도라도 탐사가가
이제는 하릴없이 열어둔 문을 괴는 싸구려 쐐기 역할을 하며 사금을 채취하는 형국입니다.
알라스카 골드는 사실 사금이 아니고 금광이었지요.
연간 200인치 가까운 강우량을 자랑하는 케치칸은 연어의 고장이자
세상에서 가장 많은 토템 폴의 고향입니다.
우리의 장승이나 바이칼 호에서 만났던 거대 목각 구조물과는
모두 한겨례입니다.
하지만 바이칼의 원주민과 이곳에서 토템을 깎은 틀링킷 인디언들은 모두 떠났습니다.
선녀와 나무꾼 같은 애절한 전설만 남기고.
케치칸은 떠나는 사람들에게도 웰컴으로 인사합니다.
이제 크루즈 선박으로 돌아와서 한바탕 놀이입니다.
보다 리얼한 장면들은 뒤로 미룹니다.
북미대륙이라면 메인주의 큰바위 얼굴, 코가 떨어지기 전 모습부터
코가 떨어진 지금의 모양까지 어쩌다 모두 보고 다녔군요.
남쪽으로는 카트리나가 훑어가던 다음해에 뉴올리언즈까지 내려가서
거꾸로 올라오며 남부도 거의 다 렌즈 속에 넣은 끝에 이제 알라스카나 구경해보자하고
시애틀에서 배를 탄 여정이었는데 빙하의 녹아내리는 장면도 만감이었으나
연어의 회귀에 더 큰 인상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아, 우리도 연어처럼 회유의 모임이 곧 있지~~~.
이곳에서도 나름대로 재상봉일 전후, 미주에서 모임을 갖자는 사발통문이 있고
하여서 그냥 주저앉을까 싶기도 하였는데 연어의 회귀에 마음이 떨려 비행기
좌석을 확인합니다.
빙하의 낙하하는 모양보다 연어의 회귀하는 모습에 더 큰 감동입니다.
빙하도 찍고, 한 그림도 만들고자 전후좌우로 리포터는 바빴습니다.
유명한 연어의 계곡 다리 앞에서 리포터도 한 컷
Mother ㅡ Isla Grant
아이슬라 그랜트(Isla Grant)는 Scotland에서 태어나서
Ireland에서 활동중인 '아일리쉬 컨트리 싱어' '송라이터'다.
Isla Grant의 노래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순수하고 따뜻하게 해준다.
Scotland에서 태어나고 Ireland에서 활동중인 Isla Grant는 컨츄리풍의 노래를
즐겨하는 싱어 송라이터로 1992년 밴드리더였던 Al Grant와 결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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