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인문학관에서 동행이라는 주제로 행사가 있다는데 한번 신청해볼까?
친구건 부부건 동행인 열다섯 쌍을 초대한다는데."
외우 백초 거사가 또 내 게으름을 혁파하려는 모양이다.
"꼭 참석할 작정이라면 동행인으로 내 이름을 넣어서 한번 보내보시게."
이어령-강인숙 성함에서 한자씩 따와 "영인문학관"을 지으신 강인숙 관장님은
은퇴하시기 전에 대학 연구실이 나와 같은 층이었다.
인문학 전공이라 위치도 가까웠다.
백초 거사는 IT의 달인이라서 컴퓨터와 스마트 폰 등 그 방면으로 친구들의 사부이다.
인터넷 서핑의 고수이기도 한 그는 뜻밖의 공연이나 퍼포먼스 등을 놓치는
일이 없어서 때로 행운의 초대권을 따오기도 하고 꼭 참석하고 싶은 행사가 있으면
거금을 들여서라도 입장권을 사와서 함께 즐기자고 한다.
KTX까지 예매하여 때로 지방 출장에도 성화이다.
아, 마침내 보은의 기회가 왔는가 싶다.
강 교수님을 오랜만에 뵙고 싶기도 하였다.
"선생님, 이 공간이 너무 좋습니다. 아주 건강해 보이시구요."
북악을 우럴어 평창동 산자락의 신선한 공기를 달게 맡으며 오래만에 인사를 올렸다.
"생활은 불편해요. 가까이에 양말 가게 하나 없으니까요. 건강은 오월이 되고부터
견딜만 해졌지요.관절이 그렇쟎아요~?"
아, 객관적 상관물(objective correlative)~!
긴 설명보다 정황을 상관물로 섞어 환유하여서 듣는이를 편하게 하신다.
영인 문학관은 강 교수께서 직접 지었다.
이 교수께서는 이번 행사를 위요한 내부 설치 공간을 손댄 것 외에는 노텃취,
이날의 강연 주제는 안내문에 있는대로 아래와 같다.
무어라 설명을 갖다 댈 말이 필요없다.
객관적 상관물로 대치하는게 제일이다.
이어령vs 김병종
생명 그리고 동행 展 [영인문학관]
일시;2014년 5월9일 ~ 6월30일까지
장소; 영인문학관 (종로구 평창동 499-3)
시간;(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일요일 휴관
우리시대의 지성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생명을 주제를 쓴 10편
김병종(61)서울대 교수의 생명의 노래 연작 20여 점이 전시된다
문학과 그림의 동행은 장르의 경계를 허물어 통섭을 이루는 과정
매주 토요일 2시에는 강연도 이어진다
이태동( 5/17)-워즈워드와 예이츠의 시
권영민 (5/24) 저항의 문학과 이어령
김현자 (5/31) 한국의 르네상스적 인간 이어령
김병종 (6/14) 나의 생명 주제 그림에 대하여
이종상 (6/21) 말씀 안에 녹아있는 한국인의 채색의식
김승희 (6/28) 영원한 아방가르드 이어령
이어령vs 김병종
생명 그리고 동행 展 [영인문학관]
일시;2014년 5월9일 ~ 6월30일까지
장소; 영인문학관 (종로구 평창동 499-3)
시간;(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일요일 휴관
주차; 주변에 가능
우리시대의 지성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생명을 주제를 쓴 10편
김병종(61)서울대 교수의 생명의 노래 연작 20여 점이 전시된다.
문학과 그림의 동행은 장르의 경계를 허물어 통섭을 이루는 과정
사진 촬영이 제한되어 있으나 안면몰수하고,
아니 안면 덕분으로 귀한 장면들을 담아내었다.
항상 그러하듯이 지고한 개념과 관념들을 쉽게, 쉽사리 풀어내신다.
때로 냉엄하게, 그 보다 많이 격정으로~.
여기 모두 옮기기가 어렵지만 내 식으로 풀어보면
오늘의 동행이라는 주제는 사람 살아가는 일이
즉자적(독자적)일 수는 없고 항상 대자적 존재라는 것,
그 대자적 상대는 "지금, 여기(here, now) 뿐만 아니라
먼 옛날의 사람, 그리고 미래에 올 사람들과의 관계까지가 모두 포함 된다는 말씀이었다.
이제 강연은 현장에 전시된 여러 영상물들이 갖고 있는 현상적 의미 말고도
그 이면에 내재된 동행 이야기로 나아갔다.
전시장에 있는 그림과 사진들이 모두 영인문학관의 관심권이지만
특히 백남준, 이우환 과의 교류 흔적은 가장 뜻깊은 애장품이 아닐까 싶다
이우환의 그림
말(言, 馬)을 다스리는 이어령이라는 의미로 그려준 백남준의 그림
최인호 소설가의 육필
이병주 작가의 육필
김승옥 선생이 그렸다.
김춘수 시인과 정한모 선생 육필
게오르규를 초대한 일화
박경리 선생 육필
루이제 린저와 전혜린 시대가 우리나라에 있었다.
나도 그 시대의 동시대인이 아니던가.
모리악도 초청하였다.
이 외빈들을 초청한 것 까지는 이어령 선생의 작품이었으나 국내 체류에는
한무숙 선생의 노고가 많았다. 그 댁에서 숙식을 책임져 준 일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젊은 날, 최인호 소설가를 추천하고~~~. (오른 쪽)
중앙의 사진은 군복입은 최인호 작가가 이 교수님의 어린 따님과 함께하였다.
맨 왼쪽에는 강인숙 교수님도 보인다.
이 교수님은?
사진의 셔터를 누르느라고 현장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미 동행이다.
나도 내 친구를 찍어주었다.
이제 춤과 그림으로 동행인들의 변경이 확장된다.
장영주와 엘리자베드 여왕을 맺어준 것도 이 교수의 공이었다.
요즘은 연락이 잘 안된다고 한다.
50000원권을 그린 이종상 화백이 이 교수를 그렸다.
세필 인물화이다~~~.
김수근이 건강 제일을 당부하더니 먼저 떠났다고 아쉬워한다.
이어녕의 초기 표기가 교과서에 글이 실리면서 이어령이 되었다고~.
지명에 회령이라고 교과서에 이미 올랐는데 통일을 해야하지 않겠는가라는 권고로.
지층에 별도로 마련된 이어령-김종상 전시회가 대작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이윽고 행사 말미에 강인숙 교수께서 귀한 책 몇 권을 서명하여 주셨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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