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미시적 "동네" 수준과 거시적 "제국"차원으로 버므린 것은
미국사회의 양극적 현상을 포착, 파악코자 하는 학구적 모티프
(motif)와 더불어 사실은 관심을 집중시키고자 함입니다---.
(내가 사는 아파트 건너편 집에는 핼로윈 축제를 환영하며 캔디를 준다는 표지가 붙었다.
"트릭 오 트릿---, 앞집은 아이들이 많아서 이 밤의 의미가 특히 큰 것 같다.)
해피 핼로윈의 밤이 지나가고 있다.
아이들 잔치가 급기야 어른 잔치가 되기는 여기도 마찬가지---.
날씨는 어제와 오늘 모두 "인디언 서머"가 되어서 오랜만에 낮에는
햋볕도 뜨거웠고,
트릭 오 트릿을 아이들이 외치는 이 저녁에도 마냥 포근하기만하다.
사실 이 동네 사람들이 해피 핼로윈 행사를 벌인 날은 엊그제였는데
그날은 허드슨 강바람이 차고 스산하였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동네 사람들이 많이 참가하여
어른들 축제 비숫하게 한나절을 즐겼다.
세상이 험하여져서 TV와 신문 등, 매스컴에서는 핼로윈 축제의
소용돌이에서 소년, 소녀들이 뜻밖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여러가지
계명들을 소리높여 외치고 있다.
우리는 손주를 "백두산 호랑이"로 분장하여 카트에 태우고 나갔는데
여기 사진에는 올리지 말자는 아들 내외의 제안에 따르고자 하였다.
(인근에 있는 하이스쿨 밴드부가 참여하여 행진을 선도하였다.)
(허드슨 강변을 따라서 걷는 행진의 열기는 강변 추위도 녹이면서---.)
허드슨 강변, 리버 로드에 둥지를 틀고 사는 여기 커뮤니티의 사람들은
그나름의 자족적 이기집단인지도 모른다.
인종적 구성도 다양하여서 화이트 코케시언이 아직은 다수이지만
IT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인도인, 한국인, 중국인들의 점유비율도
놀라울 정도이며 이슬람 문화나 동유럽적 전통의 영향 아래에 있는
이웃들도 적지아니 보인다.
문명 충돌을 처음 예측한 역사학자는 아놀드 토인비 경이었지만,
우리 시대에는 후쿠야마 교수 등이 인종간의 갈등과 문화차이를
우려하며 제국의 종말을 근심하는 미래학자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다원주의의 장단점이 미국이라는 이 거대국가의 장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미래 예측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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