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와의 하룻밤 (연재 5회, 끝) (다섯번 째, 마지막 회) 다음 날이 밝았다. 강선생은 밤에 있었던 일을 다시 향사모 회원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이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궁성터를 살피는 일을 그만 두고 우리도 우선 저기 강 바닥 부터 뒤집시다." 조선족 향사모 지회장이 결연히 소리쳤다. "하지만 그동안 수많은 사람.. 팩션 FACTION 2006.03.05
왕비와의 하룻밤 (연재 네번째 글, 다음 회로 끝) 강선생은 한 됫박이나 되는 땀을 장마 뒤의 이슬처럼 등에 흠뻑 짊어지고 새벽부터 일행을 깨워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그제서야 조선족 향사모 회원 하나가 머리를 긁으며 말을 했다. "강 총무님, 이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오늘 부터 답사하려는 성자산성 동하국에 관해서는 전설과 괴담이 .. 팩션 FACTION 2006.03.03
왕비와의 하룻밤 (연재 세변째 글) 강 선생은 그래서 큰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하였다. 자신의 위상은 어쨋든 향사모, 즉 향토 사학자의 범주가 아닌가. 그러므로 고구려의 고토에 대한 관심도 원래의 자기 역량으로서는 과분한 일이다. 너무 멀리 바라보지말고 그 중에서도 우선 연변 조선족 자치주 쪽의 유적에만 관심을 집중키로 하.. 팩션 FACTION 2006.03.01
왕비와의 하룻밤 (2회) 왕비의 큰 젖무덤이 해동(海東) 유학(儒學)의 마지막 계승자를 자처하는 강세출 "향사모" 총무의 코 앞, 아니 코 위에서 출렁거렸다. 그러니까 지존의 왕비께서 그의 배 위에 올라타고 노를 젖는 형국이었다. 묘한 향기가 왕비의 몸 전체에서 흘러나왔다. 샤넬 파이브 같기도하고 알뤼르(allure), 곧 유혹.. 팩션 FACTION 2006.02.27
왕비와의 하룻밤(첫번째) 다음에 올리는 팩션은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3회를 따로 따로 보아도 별개의 팩션 단편으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졸작이지만 특히 형식에 실험적 시도가 들어갔습니다. "출판사-청담"이라는 이름으로 시원치 않은 "종이장사"를 하며 지내는 내 평생소원은 남의 주머니에서 월급을 받으며 사는 일이.. 팩션 FACTION 2006.02.24
(팩션) 소수(素數)의 기본 정리 국적기를 이용하여 일시 귀국 길에 오른 수학자, 김상헌 박사의 기분은 옆 좌석의 여자 승객이 "개 바구니"를 들고 타는 바람에 더더욱 편치않게 되었다. 그에게는 처음부터 이 여행길이 우울하게 시작되었는데 개를 들고 탄 이상한 승객과의 동행이 더욱 힘든 여행길을 만든 것이다. 바구니 속의 개를.. 어떤 게이의 날 (소설집) 2006.02.15
모마 건축전 리셉션에 다녀와서 6514 (플래쉬가 허락되지 않아서 화면이 좋지 않습니다.) 내일 뉴욕을 떠나는데 어제 저녁 "모마(MoMA)", 그러니까 "뉴욕 현대 미술관"을 다시 찾을 일이 생겼다. "모마"에서 기획한 "현대 건축전"의 오프닝 리셉션이 어제 2월 8일 저녁 6시 30분에 있어서 추운 겨울 저녁이지만 맨해튼 53번가를 찾은 것이다. ..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기행 2006.02.10
브룩클린 다리를 뒤로하며 (아웃 오브 아메리카 3) 작별의 시간은 언제나 섭섭하고 쓸쓸하다. 귀국을 앞 둔 주말에 아들 내외가 우리를 허드슨 강의 사우드 시포트로 안내하였다. "고맙다." 내 말에 "덕분입니다. 저희들도 2년인가 3년만에 와봅니다"라고 하였다. 덕분이라니 갸륵하였다. 틀리기를 바랬던 일기 예보가 정확하여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기행 2006.02.08
플러싱에서 6226 미국 생활에 오래 익숙한 사람도 뉴욕 이야기라면 여백을 두고 달리 생각하는데 내가 무얼 들추어 이야기한다는게 좀 가당찮기도 하다. 그런 맥락을 전제로 뉴욕(NYC)과 관련한 나의 무지, 혹은 미지의 대상 에는 퀸즈 보로에 속하는 "플러싱"이라는 곳도 들어있다. 처음에는 많은 교민들이 그곳에 ..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기행 2006.02.06
아웃 오브 아메리카 (그라운드 제로 지대에서) 6020 이제 귀국을 앞두고 보니 정리못한 일 투성이이다. 갖고 온 주제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개인적 관심과 흥미 차원에서 수집코자했던 뉴욕의 덜 알려진 부분에 대한 발굴 작업도 턱없는 욕심으로 판명되었다. 거기에다 "입원과 수술"이라는 육체적 고통과 시간적 낭비가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기행 200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