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y to Remember 퇴원한지 닷새가 지났다. 퇴원 다음날 새벽에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오래 울었다. 힘이 들어가면 통증이 더 심해져서 소리죽여 하염없이 울었다. 최초의 통증 이래 오판으로 나흘을 허비하고, 다시 다섯 시간의 수술과 이후 3일간 몰핀과 링거로만 부지해 온 내 초라한 몸이 버티기에는 흐느낌도 벅찬..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기행 2005.11.17
배 탈 이후 배탈이 크게나서 한 이틀 고생했다. 배탈이 난게 글의 소재가 될 수 있을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아픈 이야기, 불이 날뻔한(불난건 물론이고) 이야기가 일반적 흥미의 대상은 될 것도 같다. 내가 동기생 사이트 두곳에 글을 올리는데, 최근에 맨해튼 이야기와 사진을 자꾸 올리니까 한군데에서는 재..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기행 2005.11.05
된장국 이야기 아침 버스를 타고 가는데 집사람이 속삭였다. "취사용 불을 안 끄고 나온 것 같네요." "뭘 얹어놓고 말이오?" "낮은 온도로 미역국을 끓이기 시작한 것 같은데 혹시 그 옆에 된장국이 얹혀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하, 우리가 아침에 된장국을 따끈하게 데워먹었지---. "얼마나 시간적 여유가 있을까?" "다..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기행 2005.11.02
"동네 행진"과 "제국의 장래" 제목을 미시적 "동네" 수준과 거시적 "제국"차원으로 버므린 것은 미국사회의 양극적 현상을 포착, 파악코자 하는 학구적 모티프 (motif)와 더불어 사실은 관심을 집중시키고자 함입니다---. (내가 사는 아파트 건너편 집에는 핼로윈 축제를 환영하며 캔디를 준다는 표지가 붙었다. "트릭 오 트릿---, 앞집..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기행 2005.11.01
시월의 마지막 날에(핼로윈 데이) (이 사진은 며칠 전 소호 지역의 핼로윈 숍에서 포착한 것입니다.) (한달도 더 전에 위스컨신 농가에는 펌킨과 허수아비들이 집앞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밀워키의 미시간 호반에서는 조금 변형된 모습들도 있었습니다.) 핼로윈데이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트리커 트릿(Trick or treat)하는 아이들의 ..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기행 2005.10.28
이스트 빌리지 (이스트 빌리지에서는 어떤 상상력도 현실이다.) 맨해튼의 이스트 빌리지에 와있는 Y대학교 조형 대학의 김호덕 교수를 찾았다. "미 동부 문학 기행" 때에 동행한 수묵담채화가로 시류에 탐익하지 않고 고집스레 순수 수묵화를 지키는 김 화백이 여행 내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와 중등학교 동기..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기행 2005.10.26
한가위에 찾은 모마(뉴욕 현대 미술관) 여름의 열기는 지나갔다. 이제 낙엽의 계절이 닥아온다. 슬퍼하지말고 일상으로 돌아가자. 과육의 계절이 기다리고 있고 추수 감사절이 있으며, 그래 월드 시리즈가 아직 우리에겐 남아있지 않은가. 얼마 전 여기 어떤 신문에 난 '에디터즈 에세이' 한 구절이었다. 이 코쟁이 양반이 뭘 모르시고 계시..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기행 2005.09.20
추석 전야의 "뉴욕 메츠" 관전기 명절을 해외에서 맞는 경우가 별로 많지 않아서 뉴욕에서 맞는 이번 추석은 감회가 없지 않은데, 아들이 추석 다음날 새벽에 해외 출장이라서 차분하게 지내기로 하였다. 직항으로 비행기 타는 편도 시간만 18시간이라니 정말 지구의 반대편 으로도 한참 가는 곳이다. 8일간이라니 불편할까 노파심이 ..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기행 2005.09.17
흐르는 강물처럼 세월 속에서 허드슨 강상에 맨해튼과 뉴저지를 잇는 페리의 선착장이 두엇 있는 줄은 누구나 안다. 거기 뉴저지 쪽 가장 큰 선착장 옆에 "Arthur's Landing"이라는 아메리칸 식당이 있는데, 그 이층에서 오늘 손자의 돌 잔치가 열렸다. (초상권을 보호하면서 사진을 고르다보니 힘이 듭니다,) 뉴저지 쪽에 회사가 있는 큰..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기행 2005.08.21
허드슨 강변으로 이사를 마치고--- 맨해튼에 거처가 있지만 아들이 사는 집 근처에 아파트를 얻어서 어제 이사를 했다. 하루 휴가를 낸 아들은 얼마 안 되는 우리의 짐과 자기들 집의 소파 몇 개, 그리고 남는 집기 들을 닥치는 대로 몇 차례 싣고 왔다. 걱정과는 달리 아파트의 창이 강을 향하고 있어서 강물도 잘 보이고 대안의 신기루..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기행 200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