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는 글 2005년 봄 학기에 중국 연변에 있는 대학에 객원교수로 떠나서 한 학기를 지내고, 가을학기에는 뉴욕에서 교환교수로 체재하다가 1년 만에 귀국하였다. 봉직하는 기관으로부터 예우를 끝까지 받은 셈이어서 고마울 따름이었다. 연변, 연길에 도착한 날은 2월의 마지막 날이었는데 비행장에서부터 소위 ..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5.06
동북공정 지대에서(프롤로그) 동북공정 탐방 (광개토대왕비가 있는 쪽에서 멀리 대왕능을 건너다 보았다. 막 피는 꽃은 작은 사과, 능금꽃이라고 한다. 핑구어나 핑구어리와는 거리가 있는 꽃이다.) 중국에서 5-1절이라고 부르는 노동절은 13억 인구가 기다리는 봄의 축전 기간이다. 내가 객원 교수로 있는 연길의 이 곳에도 조금 과..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5.03
따오(到), 평등주의 내가 강의를 하는 이 곳 영문과에도 우리나라에서처럼 여학생들이 훨씬 많다. 한 학기도 반이 지나고 보니 지금은 출석을 부르면 "Here (I am)."이나 "Sir"라는 답도 많이 나오지만 높은음 자리표로 여학생들이 "따오(到)"라고 똑 불어지게 대답하는 소리를 들으면 기꺼이 페미니스트가 되지않을 수 없다. ..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4.28
김승옥의 "싸게 사드리기"(2-2, 끝) 다시 서시장에서 동시장으로 진출 한 것은 그 무렵이었다. 특히 동시장에서 꽤 지적인 모습의 난전 주인을 만나면서 책 값은 서시의 반이면 된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정말 그 곳에서는 어지간한 것은 5원이면 통했다. 이 정도가 아마도 내 대학 시절의 헌책방 순례역정 때의 비용에 맞먹는 수준이 아닐..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4.26
김승옥의 "싸게 사들이기"를 생각하며.(2-1) (진학 소학교와 연변 대학 인근에 있는 이 곳에는 북한 서적들이 많았다) 연길에 와서 60년대 식이니 70년대 식이니 하는 이야기를 꺼내기는 매우 조심스럽다. 이 곳에서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격이나 개성이나 특징이나 언필칭 능력과는 하등 상관이 없이 발화자의 감상이나 내부 조응을 자기나..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4.24
방천 일기(3-끝) 달리는 길 양쪽은 모두 사구(沙丘)를 이루고 있었다. 한족 자원 안내원이 "사추"를 어떻게 발음해야 할까라고 하여서 내가 아마도 "사구(沙丘)"이리라고 했더니 웃으며 맞다고 반가워했다. 토문, 도문, 두만, 투먼 부분에서도 그의 발음과 지형 설명에는 다소 혼란이 있어서 길 눈이 어두운 첫 방문객에..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4.20
방천 일기(2) 토문을 지나면서는 두만강을 오른 쪽으로 끼고 계속달리면 오른 쪽의 강건너 민둥산이 바로 북한 땅이었다. 그쪽으로도 가끔 집과 경작지가 보였으며 아침밥을 짓는 연기가 정겹게 올라가고 있었다. 토문과 두만의 해묵은 이야기들은 다른 기회에 이야기할 말미를 잡기로 한다. 훈춘시의 모습은 연길..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4.19
방천(防川) 일기(1) 방천(放川) 일기 (두만강 방천에서 본 조중 철도---. 왼 쪽은 또 러시아 땅이다. 사진은 중국 땅에서 찍었다.) 방천이라고 하면 어릴 적 내가 자란 "낙동강 방천"도 있고 중등학교 이후의 고향 D시에 있는 "수성 방천"도 잊을 수 없는 곳이다. 그 방천이 중국의 동북부 조선족 자치구의 동쪽 끝..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4.18
고백의 끝 부분 원본(성원에 힘입어) 바람찬 거리에는 평일 낮인데도 손님보다 많은 장사꾼들이 세상에서 이 곳에 없는 물건은 없다는 듯이 득시글거렸고 구매력은 모르겠으되 할 일이 있는 듯, 혹은 없는 듯한 구경꾼들의 엄청난 존재로 보아서 이 곳이 만만한 시장 통은 결코 아님을 실증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장이 워낙 크고 생소해서..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4.11
고백 (3) 다시 나온 바깥은 대명천지였으나 바람은 그 사이 기세를 더하여 대지의 흙먼지를 일떠세웠다. 내 중국식 얼굴은 "리발 점" 실내의 얄궂게 크기만 한 거울과 작별하는 순간부터 내 눈 앞에서 사라졌으나 우리들 어린 시절의 역사성을 띤 꼬랑내는 내가 바깥으로 나왔어도 내 코에서 사라질 요량이 아..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