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2) 어쨌거나 라지오 소리가 요란한 퀴퀴한 실내에는 얄궂은 장식의 큰 거울이 하나있고 두 사내가 첫 손님도 없는 썰렁한 분위기에서 석유 곤로에 불을 부치고 있었다. 들어가며 힐끗 본 게시물에는 "老人, 幼-- 三元"하는 구절이 있어서 일단은 유의하였다. "얼마요?" 내가 우리말로 무조건 냅다 소릴 질..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4.09
고백(1) 어제는 강의가 없는 날이어서 모처럼 이발을 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이발관 가본지는 오래 되었고 주로 미장원, 아니 요즈음은 헤어숍이라 부르던가, 그런 여성용 머리방에 드나들거나 아예 집에서 간단히 조발을 하는 처지이다. 하지만 연변에 와서는 이발관을 이용해 보기로 작정 하였다. 우리나..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4.08
김광균의 광장에서--- 어제 오후부터 연변도 더워졌군요. 아차 하다가는 이 글 못 써먹을 날씨가 ---. 광장 김광균 비인 방에 호올로 대낮에 체경(體鏡)에 대하여 앉다 슬픈 도시엔 일몰이 오고 시계점 지붕 위에 청동 비둘기 바람이 부는 날은 구구 울었다. 늘어선 고층 위에 서걱이는 갈대밭 열없는 표목(標木)되어 조으는 ..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4.06
조선문 독서사에서---(끝 글입니다) 서울에서 온 보모들이 있는 이런 곳은 많지도 않고 또 물론 돈이 훨씬 많이 들지만 자식들에게 정체성을 주입시켜 놓아야 자식들의 미래는 물론이고, 자기 자신들도 후일에 자식들로부터 정체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앞 세대의 실패가 그들의 거울이 된 셈입니다. 유태인들..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4.04
조선문 독서사에서---(여섯번 연재 중 다섯번째 글) 그 지혜로운 말씀의 효과가 당장에는 나타나지 않아도 인생의 어느 시점에선가는 그 말이 후대의 심금을 울린다는 것입니다. 아까 그 천문학자의 말이 다시 한번 생각나는 계제입니다. 이 시간의 결론을 제 개인적, 사적인 예를 들면서 마치고자 하는 것을 관용해 주십시오. 저는 대한민국에서 평생을 ..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4.03
조선문 독서사에서---(5회중 네번째 글) (소학교 길 건너편에는 이런 곳도 있었지만---.) 이런 현상을 보면서 미국의 지식인들과 교육자들은 제2의 교육의 위기를 제기했고 그 원인의 대부분을 인문 교육과 교양 능력의 결핍에 있다고 갈파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특별히 미국에서 1980년대 이후로 미국 학생들의 교양능력이 엄청나게 떨..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4.01
조선문 독서사에서---(세번째 글입니다) 미국학교에서의 독서 지도는 원래 기원이 오래입니다. 이 사람들이 원래 실용적인 사람들이 되어나서 독립이래로 우리 동아시아 사람들처럼 무슨 공자님, 맹자님이 계신 것도 아니고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라는 사상이나 사유의 체계도 별로 세우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단순..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4.01
조선문 독서사에서 초대 받아서 간 "조선문 독서사"에서의 기록 입니다. 제가 맡은 부분은 주로 서양의 소설 부분이었는데 단순히 작품을 읽고 감상을 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독회가 조금 더 진행되면 주제, 성격, 구조, 등등의 뉴크리티시즘 방식의 글 읽기, 나아가서 조금 기술적인 분석, 예컨대 작품의 배경, 상징..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3.31
화장터 교회의 부활절 예배(2회중 끝) (청담의 사설) 목감기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아서 오늘은 좀 늦게 나갑니다. 연변에는 눈이 조금 내렸습니다. 카페와 달리 여기는 기사가 좀 길다고 하여서 두번에 나누어 올립니다. 지난번 의견란을 닫았다가 다시 열었는데도 의견 쓰실 난이 없지요? 저도 이유를 잘모르겠군요---.) ------------------------..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3.28
화장터 교회의 부활절 예배(2회중 첫째) “예전 화장터 가는 길이 어디요?” 내가 마침내 그렇게 물어보았다. 학교 부속 교회가 캠퍼스의 뒤쪽으로 가깝긴 해도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했었는데 부활절 예배를 보러 오늘은 부랴부랴 아파트에서 출발했기에 찾기가 좀더 힘이 들었던 것이다. 연변에 와서 거의 한달이 되었으나 저 추웠던 첫째 ..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