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읍 독도리 정진주는 “섬”이라면 치를 떨었다. 결코 가서는 안 된다는 금제의식이 얼마나 강했냐하면 교사로서 학생들을 데리고 가야하는 수학여행도 섬이라면 인솔 책임을 회피하고 결근이었다. 따지고 보면 대학 때의 수학여행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다. 남쪽의 항구 도시에 있는 교육대학을 .. 어떤 게이의 날 (소설집) 2008.08.30
<문득 서다> "배성환이가 죽었습니다." "삐꾸 삐꾸"하고 처절하게 부르짖는 손전화를 열어보니 기어코 문자 메시지에 통곡의 글이 떴다. 발신자는 작고한 배 화백과 중등학교 동기인 물리학과의 윤 교수였다. 오열처럼 여과없이 떠오른 문자가 그의 비통함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었다. 배 화백이 투병.. 기본 2008.08.27
덴버에서 필라까지 (여정의 끝) 39916 마침내 덴버로 들어가는 도로 표지판이 나타났다. 도중에 마블링 하는 목장의 소떼들도 보았다. 이제 덴버의 다운타운으로 들어섰다. 걸인과 멀리 보이는 야구장 스티디엄이 대조를 이룬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 알고보니 야구 시합이 있는 날이었다. 개인적 카메라 취향을 말하자면 .. 깊이 보고다닌 투어 2008.08.22
록키 산중을 거쳐 덴버로~ 덴버로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목에도 놓치기 아까운 곳이 많았지만 곁눈질로 만족하고, 록키의 품안으로 빨리 들어가기로 했다. 미 동부에서 대륙을 횡단하다보면 잘 알다시피 세번의 준령을 넘어야하는데, 첫번째 준령이 아팔라치아 산맥이다. 초기 이주민들은 이 곳을 넘으면 서부라고 하였고 동부.. 깊이 보고다닌 투어 2008.08.19
와이오밍, 라라미 카운티의 샤이엔으로~ 내 친구 부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독실한 가톨릭 교도이다. 오갈랄라 친구의 집을 떠나기 전날이 일요일이어서 미사를 참례 하는 친구를 따라 동네에 있는 성당를 찾았다. 작은 동네의 가톨릭 교회가 꽤 컸고 신자들도 많았다. 대도시의 신구 교회가 모두 텅텅비고 한인교회만 신도들이 꽉 차는 .. 깊이 보고다닌 투어 2008.08.15
버팔로 빌 이야기 버팔로 빌 코디는 서부 개척시대의 "변경개척자(frontiersman)"이자, "척후(scout)"였으며, 나중에는 <와일드 웨스트 쇼>를 창단하여 부와 명예를 거머쥔 인물이었다. 서부 개척사에서의 그의 행적은 과장과 뻥이 많아서 일부 전설의 세계로 변형이 된다. <와일드 웨스트 쇼>라는 표현도 후대의 오류.. 깊이 보고다닌 투어 2008.08.12
지상 최대의 화물역으로~~~. 내 친구가 사는 오갈랄라의 옆 마을 팩스톤(Paxton)에 있는 서부개척시대의 유명한 식당과 "버팔로 빌 앤디"의 저택,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큰 화물역을 찾아가는 날이 밝았다. 팩스톤은 한시간 거리였지만 시차가 또 한시간이 있어서 이른 아침에 일을 보러 갔다가 다시 오갈랄라로 돌아오는 경우, 아주.. 깊이 보고다닌 투어 2008.08.10
이제 악지를 떠나며 (배드랜드 2) 우리가 정신없이 들어와 달린 악지(惡地 : Badlands)는 이제 그 헐벗고 거친 자신의 속내를 다 드러내 보였는가, 마침내 나그네들을 풀어줄 낌새를 얼핏 보이는듯 하였다. 하지만 그 과정은 섬세하고 진도는 느렸다. 배드랜드는 우리를 아주 서서히 그리고 천천히 풀어줄 작정이었다. 내 친.. 깊이 보고다닌 투어 2008.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