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주례기 "선배님, 저 재혼하는데, 주례 좀 서주세요."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약국을 하는 여자 후배가 전화를 했다. "상대는 어떤 놈인데?"라고 내가 감정을 묻혀서 묻지는 못하었다. "무얼하는 사람이 미즈 최를 꼬셨나?" 아마도 이런 정도였었나 보다. "그냥 평범한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 여기 문화의 파편들 2005.01.06
신정 연휴와 시무식 일지 새해 연휴가 훌쩍 지나갔다.붐비고 마시는 일도 있었고 마치 밀어놓았던 숙제를 하듯,영화 채널도 들이닥친 존비속들과 함께 오래 많이 보았다.태평양 건너 스키장에서도 정치(精致)한 안부 전화가 왔다.인터넷은 좀체 내 차지가 되지않았고 또 기쓰고 들어갈 체면도,용의도 없었다.정작 짧은 연휴가 .. 기본 2005.01.04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청담의 여러 친구분들께익숙한 것으로 부터의 석별은 항상 가슴을 떨게 합니다.긴장과 기대의 육화인가요---.지난 한 해 동안 친구 여러분들께서는 여기 수납장에 뭉쳐포개어 놓은 관념과 사유와 실재의기록들에 직계존비속처럼 무시로 드나들며 한 시선, 한 공감, 한 질타의시간을 보내주었습니다... 동서 문학 산책 2004.12.31
러브 스토리 인 UCLA 주례사 겨울, 특히 년말 결혼식이 신풍속도가 되었다.밖에 나가 공부하던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홀리데이에 들어와서 혼례를 치르기 때문이다.따라서 나도 년말이 조금 바빠졌다---. 여기에 최근의 주례사 하나를 올려본다.이름하여 "러브 스토리 인 UCLA" 주례사라고---.식장인 시청 앞의 P 호텔 31층으로 올라가.. 여기 문화의 파편들 2004.12.28
"납회 등반"과 "솔로몬 님!" 며칠 전, 예스런 사람들의 등산모임이 이해의 마지막 납회 산행을 하는 날이어서 모처럼 청계산을 다녀왔다."납회 등반"이란 해마다 12월의 후반부에 벌이는,한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는 감회어린 산행이어서새 회장과 총무도 옹립하고 새해 산행 계획도 의욕적으로 논의하며 차가운 술, 뜨거운 안주.. 팩션 FACTION 2004.12.23
시계와 시간의 모반 세모의 시간이 절절하여 전에 써둔 고장난 시계 이야기를 올립니다. 며칠전에는 손목시계가 고장났는데도 멎은줄 모르고 큰 실수를 할뻔하였다.다행히 사태를 파악하여서 별일은 없었지만 새로 시계를 장만하려니 사정은 의외로 간단치가 않았다.우선 첫째로는 집안에 굴러다니는 고물 시계들이 문.. 여기 문화의 파편들 2004.12.21
열와당 견문록 한학을 하는 분이 공학을 하는 분에게 아호를 헌사하는 자리에 우연히 나도 참석하게 되었다.. “여와(與蛙)”와 “열와당(悅蛙堂)”이라는 아호였는데 한학자가 내게 어느 쪽이 좋은가라고 의견을 물었지만, 사실은 이미 둘 다 함께 헌사하기로 마음을 정한 듯하였다. 나도 둘 다 읽기가 좋다고 맞장.. 여기 문화의 파편들 2004.12.18
라파엘 前派를 아시나요? 라파엘 前派를 아시나요? 예술의 유파 중에서는 평소 거리가 가까우면서도 그 실체가 사실은 오리무중인 경우가 많다. 포스트모더니즘이 그러하고 모더니즘도 예외는 아니다. 이론의 시대라고 하는 20세기 후반부터 그런 사태는 폭발적이 되었지만, 또 모른체 하면 그만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나 .. 동서 문학 산책 2004.12.13
"삼포진에서 발신 중"(마지막 회) 두 사건을 겪으며 팔자 소관이라는 다소 느슨한 이야기들이 나왔고 그녀의 이름에 얽힌 우스게 소리도 처음 들었다."제 이름이 손 전망인데 야릇하고 이상하지 않았어요?""조금은---, 항렬자에 붙들린 경우일거라고 생각은 했지만.""맞아요. 전망이라는 이름의 가운데에 있는 전이 돌림 항렬인데 거기에.. 팩션 FACTION 2004.12.09
"삼포진에서 발신 중" (네번 글의 세번째) 나는 시간이 있으면 벼라별 궁리를 다 해 보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치사한 추리는 그녀의 남편이 혹시 경제사범으로 복역중인가 하는 생각이었다.이런 추측은 조금만 진전되면 점점 더 파렴치한 공상과 기대로발전하여서 걷잡을 수 없게 된다.나는 얼른 이런 생각을 원인 무효, 폐기처분하였는데 신문.. 팩션 FACTION 2004.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