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 북대 시장 누비기 어느 도시에나 뒷골목과 치부(恥部)에 해당하는 지역은 있다. 연길에도 아직은 그런 곳이 많이 눈에 뜨이지만 금년을 고비로 이 도시의 근대화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옛 모습이 있을 때에 내가 이곳을 찾은 것은 나그네의 행운인지도 모른다. 내가 잠시 묵었던 "세기 호텔"에서 ..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3.24
춘분에 품는 겨울의 꿈 스콧 핏제랄드가 "겨울의 꿈"(Winter Dream)을 "메트로 폴리탄매거진"에 발표한 때는 1922년이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미네소타의 겨울이면 아마도 여기 "만주 지방"의 추위와 세찬 바람에 맞먹을 것이다. 그곳에서 여름 방학 때마다 아르바이트로 골프장의 캐디 노릇을 하는 가난한 미테소.. 에세이, 포토 에세이, 포엠 플러스 2005.03.21
연변의 월간 문예지, "연변 문학" (연변문학 2005년 3월호) 지난 2월 28일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주도, 연길의 국제 공항에 도착하던날 저녁에 월간 "연변 문학"의 발행인인 김삼 대표와 수필가 몇분, 그리고 "연변 조선족 자치주 신문 출판국" 출판처장 등과 저녁을 함께하였다. 김삼 대표는 그 다음날 북경에 있는 "뤼순(노신.. 평론, 북 리뷰, 문단 이야기 2005.03.20
연길에서 "인터넷 연결하기" 오늘 드디어 집으로 인터넷이 연결되었다. 학교에서도 인터넷 망은 잘 깔려있으나 아무래도 사용자들이 많아서 속도가 좀 느릴 뿐만 아니라 내 연구실에 있는 컴퓨터의 성능이 또 말이 아니었다. 그리고 퇴근 후의 컴퓨터 작업도 생각해야겠기에 전화와 ADSL를 연길에 주소가 있는 학생의 이름으로 신..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3.18
연변의 안동마을 어제는 오전에 잠시 연구실에 나왔다가 귀가하여 하루 종일 아파트에서 전신국 사람들을 기다렸으나 결국 허사가 되고 말았다. 지난 주 중반, 시내에 있는 전신국으로 가서 연변 출신의 학생과 전자공학과 교수님, 그리고 나와 집사람이 총 출동하여 전화와 인터넷을 신청하였더니 5일 후인 어제 화요..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3.16
차이나, 차이나? "세계의 공장"을 자임하는 중국의 제조업은 국제 원자재 가격을 출렁이게 하는 수준이다. 핵 폭탄과 원자력 발전 분야, IT산업 등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였고 자본의 대외개방과 관광등 인적 교류도 이 나라의 자신감을 과시하는 표상이다. 베이징 올림픽이나 상해 박람회 등을 들먹이는 것은 이..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3.12
오성홍기 앞에서--- 연변에 도착하자 곧 써둔 일지(日誌)를 이제야 올립니다. 어제는 눈이 쏟아져서 또 다른 정취를 나그네에게 적셔주었으나 찍어둔 사진을 끝내 올릴 형편이 못되었음을 애타합니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주도인 연길의 비행장에 내린 시간은 인천 공항을 출발하여 2시간 20분이 지난 11시 20분이었다. ..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3.11
신인상 수상 소감 (연길에서 올립니다) 연변에서 느리게 나가는 인터넷으로, 서울을 떠나기 직전에 써두었던 수상의 글을 옮깁니다. 젊은 시절에는 글을 매체로 하여 광활한 상상력의 세계를 유영하고 싶은 꿈에 젖어있었다. 살다가 보니 내가 그런 거창한 일을 하기에는 너무 왜소하다고 느껴져서 거장들이 이룩한 텍스트를 젊은이들에게 ..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3.07
국민 작가-등단 작가 (연변에서 전하는 등단 소식) 21세기 초입에 신통치 않은 산문으로 사실과 허구를 얽어맨 "팩션(fact+fiction) 단편 소설집"을 두권 냈었는데 어쩌다가 4대 일간지 등의 눈에 띄어서 긍휼히 여기는 기사로 꽤 괜찮은 대접을 받았다. 경제 신문 하나에서는 가볍게 박스 기사로 올려주기도 하였다. 저널리즘의 위력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3.04
연변에 도착하여--- 연변에 안착한지 나흘이 지났습니다. 처음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낮은 산의 골짜기마다 쌓인 눈과 마른 나무 가지들이 주류를 이룬 황량한 산야는 마치 예전 어느 때이던가, 겨울날, 손등 터지고 주름 깊으시던 내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여행객의 감상을 비웃듯, 연길 시내는 건설.. 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200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