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방 구두를 아시나요 그룹 투어라는 것을 이용하여 서부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유럽의 이베리아 반도, 그러니까 포르투갈과 스페인 여행을 함께 떠난 일행은 한 십여명 되었다. 몰론 여행사에서 사람들을 모았으므로 서로간에 지면은 없는 낯선 관광객들의 무작위 모임이었는데, 중년의 부부가 네쌍, 나이든 .. 아날로그 시대의 아쉬운 세상 나들이 2011.02.13
청록파 시성과 내 가슴 속의 산 겨울 어느 토요일에 청록파 시인 박두진 님의 댁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알려져 있다시피 시인께서는 년전에 돌아가셨는데, 맏자제가 말하자면 시인의 생가를 지켜나가고 있었으나 이분은 문필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이 괜찮은 중견 기업체를 운영해 나가는 기업인이었다. 우리가 이 댁의 저녁 식사.. 미니멀 팩션 스토리 2011.02.13
디바를 찾아서 마음맞는 친구들과 세상사 이야기하며 점심을 때운후 돌아오는 차창 밖을 힐끗보니 "디바"라는 글자가 매미 껍질의 모습으로 눈에 들어왔다. 밤이면 빛나는 모습으로 자기 몸을 태우는듯 하리라. 술집이구나 술집 이름이 "디바"라면 보통 수준은 아니네. 오페라의 "프리마 돈나"를 "디바"라고 부르고, .. 미니멀 팩션 스토리 2011.02.13
춤집 이야기 어떤 공동 프로젝트가 끝나던 날, 괜찮은 집에서 저녁을 먹고 헤어질려는 찰나 어떤 끼있는 중년이 나이트 클럽을 가자고 긴급 동의 형식으로 제안하였다. "성인 나이트 클럽이요?" 조금 젊은 축이 아는체 하였다. "아니 딱히 그런 곳이 아니고---." "그럼 캬바레 말이군요." 또 누가 한마디 거들었다. "아.. 미니멀 팩션 스토리 2011.02.13
사주팔자 고향사람들과의 우연한 회식 장소에서 처음 통성명한 매우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자신을 Q라고 소개하고, 나이로는 선배임을 자처하면서 불쑥 물었다. "사주 팔자나 육갑에 대하여 좀 아시오?" 경계심없이 덕담이나 하는 자리인줄로 방심한 나에게 그가 느닷없이 달려들듯 질문을 하자 나는 당황.. 미니멀 팩션 스토리 2011.02.13
국회 의사당 밑 끝없는 회랑 고향 선배인 K의원이 초청한 점심 약속이 그분의 사정으로 갑자기 무산되자, 의원회관 그분 방에 있는 자원봉사 여자 대학원생이 나에게 좋은 곳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제안하였다. 원래 의사당 부지는 10만평쯤 되는데, 기본 구조물은 본청(돔 건물)과 의원회관과 도서관이 트라이 앵글을 .. 미니멀 팩션 스토리 2011.02.13
만우절 저녁의 변주곡 흘러간 산업계의 스타들끼리의 상설 모임에 어느듯 나도 자리를 자주하게 되었다. 연고를 따져보면 A상선의 B사장이 교양서적 출판사를 여러해 전에 취미로 운영할 때 그 운영을 내가 맡으며 사장이란 직함을 얻은적이 있었는데, 산업계 스타들과의 친분은 그 때 닦은 것이고, 명색이 전.. 미니멀 팩션 스토리 2011.02.13
장미빛 인생 어린이날 휴일에 모처럼 강북의 명동 성당 뒤켠에 있는 S호텔에서 외빈을 만날 약속이 생겼다. 오랬만에 들린 그 동네는 이제 텐트치고 농성하는 과격한 사람들이나 스피커의 소음도 없었고 길거리에 펄럭이는 만국기와 수많은 젊은이들의 인파가 지금이 바로 명동 축제 주간임을 알리고.. 미니멀 팩션 스토리 2011.02.13
여섯번째 여자 지적인 사업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객원회원으로 참여하여 몇마디 문학 이야기를 소개하며 저녁 대접을 받는 부정기 행사가 있다. 비즈니스 이야기와 정관계 이야기가 주된 메뉴였으나 끝날 무렵이면 내가 들어갈 공간이 생기고 모두들 정신 맑을 때에 자서전 비슷한걸 쓰는게 .. 미니멀 팩션 스토리 2011.02.13
맘마미아 임원 회의가 끝나고 일어날 즈음, 보스인 대표이사께서 문득 물었다. "맘마 미아를 관람한 분 있어요?" 십여명의 임원 모두에게 물은 형식이었지만, 정작 답을 듣고자 하는 대상은 나라는 걸 대뜸 알았다. "(주)탄상" 그룹에서 가장 리스크가 쎈 곳이 내가 관리하고 있는 "탄상 기획"이라는 펀드 회사였.. 미니멀 팩션 스토리 2011.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