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도예지에 들다. 세계 도자기전 같은 떠들석함이 없는 곳, 기량은 넘치지만 은근한 분위기의 충청도 식 가마골인가 싶다. 계룡산의 은자 두 친구가 초청하여 서울에서 네 사람이 내려갔다. 핸들은 수필가, 은파 외우가 잡았다. 두 은자가 사는 재미를 보니 깊고 각별한 모습들이었다. 만사가 그러하듯 모심.. 깊이 보고다닌 투어 2009.06.02
나들목에서 계절의 여왕 오월이라더니 이름값을 못하고 말았다. 아니 계절과 자연이 무슨 잘못이랴. 그렇게 이름 붙이고 지키지 못한 인간이 문제이지---. 창밖을 열고 남쪽 멀리를 내다보며 오래 기다렸다. 내려가는 버스 허리의 "Love"가 인상적이었고 올라오는 길은 이윽고 텅텅 비기 시작하였다. 운구차량을 위.. 사진과 단상 2009.05.31
신록 예찬 5-끝 (미래에 거는 마음) 이곳에 "신록 예찬"을 나누어 올리고 있었다. 내 못난 글과 사진의 끝 부분은 항상 다음 세대에 대한 기대를 얹어서 위안과 희망의 메시지로 가름하곤 해왔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말죽거리 국기원의 "어린이 승단 시합"으로 끝을 맺고자 하였다. 그런데 느닷없는 비보를 접하며 글 올리기를 중단하고 있.. 사진과 단상 2009.05.27
신록 예찬 4 (말죽거리 발전사) 원 말죽거리는 양재역 근방이다. 여기도 역삼동 인근이라서 역시 말죽거리이다---. 예전에는 역마터였고 말죽을 먹이는 지금의 주유소 같은 곳이었달까---. 기억 속에는 호박 구덩이와 채전이 인분 냄새를 피우던 곳이었다. 지금은 이렇게 발전된 모습이다. 과학재단 정원에 장영실 동상이 서있다. 국기.. 카테고리 없음 2009.05.22
카슈 사진전과 클림트 전람회 "카슈" 사진전과 "클림트" 전람회를 여러날 전에 가보았다. 비슷한 날짜에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층을 달리한 행사였다. 어떻게 된건지, 클림트의 작품을 찍은 내 사진이 실내외를 불문하고 대략 빛이 과다하거나 타임이 조절되지 않았다. 하지만 낭패한 기분은 커녕 오히려 무드가 더 잘 전달.. Photo Essay 2009.05.17
비 내리는 날, 동굴에 들다. 비가 쏟아지던 날에 삼척 대금굴과 환선굴에 다녀왔다. 빗속에 동굴로 들어간 꼴이었다. 워낙은 어버이날에 정해진 입굴(入窟) 여정이었는데, 하루 전날 그 일정이 취소되었다는 여행사의 일방적 통보가 왔다. 관광객 모객에 실패했다는 것이었다. "아니, 어버이날이면 여행지가 미어터질줄 알았는데-.. 깊이 보고다닌 투어 2009.05.14
외국어가 급할때, BBB 1588-5644 BBB운동이란 무엇인가? BBB(Before Babel Brigade)는 인류의 언어가 하나로 통용됐던 바벨탑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고자 하는 언어-문화 자원봉사단을 의미한다. 외국인이 도움을요청하거나 문의를 할 때, 또는 해외에서 의사소통이 어려울때 1588-5644로 전화를 걸면 된다. 전세계 17개 언어에 능통.. 사진과 단상 2009.05.10
신록예찬 3 (찬란한 도심) 봄은 여인의 옷깃을 타고 온다고 하였는데 쇼우 윈도우에는 이미 초여름이 넘실댑니다. 하지만 마네킹과 달리, 살아있는 사람들은 아직 색상에 망설임이 많습니다. 하지만 봄은 며칠 사이에 여름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 사진들도 빨리 사라져야할 순간이 되었습니다. 강남 교보 타워 인근에는 계.. 카테고리 없음 2009.05.08
신록예찬 2 (도심 속의 오솔길) 오늘은 도심에 나있는 꽤 긴 오솔길로 신록의 정경을 시작합니다. 조금 옹색하기는해도 1.5킬로미터 쯤 기적적으로 오솔길이 뚫려있습니다. 매일 아침 두번 왕복하면 한시간 산책이 완성됩니다. 내 마음의 전원으로 자리잡은 도심의 오솔길입니다. 욕심을 부려서 길을 건너면 다시 그만한 길이의 오솔.. Photo Essay 2009.05.06
신록예찬 1 (봄비에 젖은 날) 신록을 찾아서 카메라 렌즈가 주변을 헤메입니다. 비 오던 날의 신록이 빗물에 세수를 한듯 맑고 선명합니다. 날은 흐려도 오히려 멀리까지 보입니다. 평소 얼마나 때가 꼈으면 비 온 후의 흐린날이 이제껏 보아 온 햇볕 속의 정경보다 훨씬 더 선명하군요! 먼지를 빗발울이 끌어안고 떨어진 결과입니.. Photo Essay 2009.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