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연재) 활화산 아소(阿蘇) 풍경 (제 4 회) 그 남자와 여자가 다시 만난건 강산이 한번 변하고도 훨씬 더 많은 세월이 흐른 후였다. 두사람 모두 초 중등학교의 그 흔한 동기회에도 나가지 않았고, 학교 주소록에도 남자 주소는 항상 불명으로 남아있어서 두사람이 공식 루트로 연결될 기회는 없었는데, 어느날 압구정동의 백화점.. 단편 소설 2008.09.27
(단편 연재) 활화산 아소(아소) 풍경 (제 3 회) 그때 마침 알프스 요들 송이 미술관 옆의 지붕이 천막으로 된 큰 건물에서 흘러나왔다. 옥토버와 알펜 호프를 판다는 깃발이 때마춘 바람에 일렁이기도 했다. 아침 가랑비 다음에 하늘은 회색빛이었는데, 바람이 다시 비를 불러오는 전조인지는 예측 불허의 날씨였다. "선생님, 여기까지 .. 단편 소설 2008.09.26
활화산 아소 풍경 (2회) 그날 그들이 방문한 곳은 하우스텐보스였다. 화란의 17세기 거리를 재현했다는 그 마을은 일본 글자만 아니라면 서양 땅이 따로 없다는 식이었다. 하급 관리인 그가 유럽 구경을 직접 한 적은 없었지만 그는 미적 취향이 강해서 인터넷에 떠 다니는 유럽의 풍광을 평소 익히 섭렵하고 있.. 단편 소설 2008.09.24
(단편 소설) 활화산 아소(阿蘇) 풍경 (1회) 그가 그 불편한 남녀를 의식하게 된 것은 아내 때문이었다. "저 두 남녀 좀 보세요. 저렇게 다정할 수가 없는데 당신은 항상 이게 뭐죠?. 부끄러워요. 부부라는 관계가---." 평소 여러가지로 불만이 많은 그의 강퍅한 아내가 이번에는 어떤 부부 관광객이 너무나도 다정하게 다니는 것을 닷.. 단편 소설 2008.09.21
신간도 견문록 영남일보 사진부 박진관 차장은 이름 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연배는 20여년 아래이고 중등학교와 대학교의 후배이기도 하지만 연변 과기대에서는 뜻이 통하는 지기이자 지사처럼 약 반년간을 같이 지냈다. 나는 연변과기대의 한 학기 객원 교수였고, 박 기자는 1년간 한국 기자협회 추.. 단편 소설 2008.03.08
사랑이란 무엇인가 (4회-끝), 코리아 페스티발 이 곳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어느 호텔이나 야생동물, 특히 엘크 사슴이 어슬렁거리고 있어서 생생한 야외 촬영장이었다. 일행이 있는 건물 앞 잔디밭으로 부터 멀리 내다보이는 곳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있는 모습이 보였다. 가이드가 무슨 일인가하고 뛰어가더니 이내 그쪽에서 급히 길을.. 단편 소설 2005.10.02
사랑이란 무엇인가 (3) 리무진은 이내 유타를 벗어나서 아이다호를 향하였다. 아이다호 주립대학은 최교수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학과 자매관계를 맺고 있어서 안식년 등으로 다녀온 교수들이 많았으나 한국의 북적대는 문화에 젖은 사람들이 있을만한 데는 아니라는 평가들도 나왔었다. 하지만 사실은 그만큼 긍정적인 .. 단편 소설 2005.10.01
사랑이란 무엇인가 (2) 사랑이란 무엇인가 (2) "그동안 만날 기회를 그토록 피하더니?” 최 교수가 의문문으로 답장 메일을 띄었다. 그녀의 답신은 다시 진지한 평서문이었다. “그랜드 테턴 마운튼을 보면 지난날들의 방종과 일탈이 가슴 아파요.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이 영봉들은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상징으.. 단편 소설 2005.09.29
사랑이란 무엇인가 (1) 사랑이란 무엇인가. (1) 지방대학에서 민속학을 가르치는 최세출 교수가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옐로우스톤' 관광단에 끼인 것은 외관상으로는 일석3조 쯤 되는 거동이었다. 그러니까 우선 목적은 단순 관광이었다. 옐로우스톤의 간헐천, 초등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서 본 그 물기둥이 솟.. 단편 소설 200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