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의 앞 물결을 뒤 물결이 밀며 오랜동안 막역지교를 나눈 친구의 정년 퇴임식에 갔다. 계산(溪山)이라는 아호를 쓰는 친구인데, 향리에 있는 금계산에서 따왔다고 한다. 어떤 친구는 그의 얼굴이야말로 금계산에 맞먹는 큰 바위 얼굴이라고도 하였다. 물론 크게 보아서 그의 고향도 대구 메트로폴리탄 에리어에 속한다.. 기본 2008.02.24
결혼 주간 지난 한 주는 조카의 결혼식 때문에 분주한 기간이었습니다. 아들이 아니고 조카의 혼사에 분주했다면 과장같지만 미국에 사는 막내 동생네가 한국에서 여는 경사라서 형의 입장이 그러했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의사와 교수를 하는 제 아우 내외는 두어차례 고국 방문을 제하면 33년만.. 여기 문화의 파편들 2008.02.18
숭례문 잔해 앞에서 위로 보이는 세개의 컷이 파노라마처럼 보인다. 손을 흔들어 무언가를 기대하는 몸짓, 묵언으로 따라가는 자세, 그리고 끝내 낙망하여 고개 숙이고 돌아오는 모습---. 숭례문이 불타 사라진 다음날 아침, 우리의 마음을 내비치는 한 조각 판토마임이었다---. 저 시커먼 잔해는 인도 간지스 강변의 바라.. 카테고리 없음 2008.02.12
(포토 팩션) 까치 설날 일지 여러분 설 잘 쇠시고 새해에도 강녕하시기 바랍니다. 아호를 미수(未修)라고 지은 강석근 선생에게 미국에 있는 손자, "에디"가 찾아왔다. 강 선생의 아호는 일흔 나이에 미수(米壽)의 의지를 품어서 자작한 듯 싶은데 본인은 굳이 공부가 부족한 탄식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애매하게 강변한다. 그의 .. 팩션 FACTION 2008.02.07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가리---. "계간 문예지"에서 "이 한장의 사진"이라는 주제로 원고 청탁이 왔습니다. 일상 속에서 무슨 드라마틱한 사진이 있으랴, 망설이던 중 아래 사진을 찾아냈습니다. 약간의 히스토리가 묻어나는 사진이지만, 막상 글을 쓰려니 좀더 극적 요소가 없으면 재미가 없을 것이고---, 그런 마련으로 .. 여기 문화의 파편들 2008.02.03
귀국 산행 한달간 북미주에 체류하다가 돌아와서 친구들과 재회를 즐기기에는 주말 산행 만한 것이 없으리랐다. 귀국 후, 하루를 쉬고 연 이틀 두군데 산행에 참여하였다. 사실 귀국 다음날은 하루를 쉬었다기 보다 동네 치과 병원을 다녀왔다. 노독 때문에 충치가 발호한 탓이었다. 치아를 다스린 .. 기본 2008.01.28
<포토 팩션> 나무들의 상형 문자 "사장님, 부엌에 수도가 터졌어요, 그리고 또---." 신정휴 사장은 조금 일찍 자리에 누웠다가 로밍 전화가 "내사랑아, 내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하는 바람에 초저녁 잠이 깼다. 얼떨결에 켠 휴대 전화로는 조선족 가정부의 놀란 목소리가 다급하게 터져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또.. 팩션 FACTION 2008.01.23
델라웨어 대학교 방문기 (필라델피아 통신 4) 한때는 벅찬 가슴으로 세계의 대학을 순례 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몸 담은 곳에서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으니 예전처럼 세계의 다른 대학을 찾아가 보아도 내 눈은 그저 관광객의 시선에 머물고 말것인가? 눈이 온 다음날, 밤새 내린 눈이 따뜻한 아침 햇살에 녹아내리는 것을 보자 친구가 이 곳 .. 미동부 캐나다 문학 기행 2008.01.21
눈 마을의 이른 아침 (필라델피아 통신 3) 어제 오후부터 퍼붓기 시작하여 밤새 쌓였을 함박 눈을 치울 생각으로 새벽에 눈을 뜨니 기온은 영상이고 구름 한점, 바람 하나 없는 날씨입니다. 눈은 급속히 녹기 시작하여 못다 찍은 설경의 잔영을 붙드느라 나는 마을 뒤 언덕으로, 그리고 또 급히 아래쪽 호수로 발길을 움직였습니다. 눈송이로 찾..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기행 2008.01.19
필라델피아 큰 눈 소식 (필라 통신 2) 필라델피아에 큰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하루 이틀 조금씩 더 내릴 것 같습니다. 낮에 필라델피아 근교, 몽고메리 카운티의 중국집, Lai Lai(來來)에서 세사람의 사나이들이 점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지금 방문하여 폐를 끼치고 있는 친구와, 또 한 사람 여기 국제 공항에서 근무하는 또 다른..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기행 2008.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