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射臺)에 올라 "이 행장님, 그 백구두 신으시고 강남 카바레에 부킹 한번 하시죠" 석호정(石虎亭)의 박 사범이 빙글빙글 웃으며 말했다. 서울에는 열 군데의 국궁장이 있는데 석호정은 남산에 있다. "예끼, 이 양반아. 우선 아시다시피 난 행장출신이 아니오. 하긴 서울에서도 명동이나 강남에서만 지점장.. 어떤 게이의 날 (소설집) 2010.06.26
축구의 열기 속에서 나이지리아와의 축구를 비겨서 마침내 우리나라 축구팀도 개최지가 아닌 곳에서 16강에 들어갔다고 나라가 들썩인다. 한동안 "나라를 비워서" 국민 여러분들과 감정상의 괴리가 있을까 염려하던 차에 FIFA 축구의 열기는 이 모든 거리감을 일거에 제거해 주었다. 물론 농담으로 하는 말이다. 이런 설명.. 카테고리 없음 2010.06.23
도미니카에서 온 소식 멀리 아프리카 남단 남아공에서 굿뉴스-빅뉴스가 날아오던날 서인도 제도의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도 결코 적거나 작지않은 뉴스가 내게 날아왔다. <세계한인 작가 연합>의 도미니카 지부장이자 그곳 문학 동호회 회장인 경명애 수필가 (미국명 Myoung Crumrine)로 부터 그곳에서 개최되었.. 에세이, 포토 에세이, 포엠 플러스 2010.06.15
(포토 포엠) 오솔길의 쇠 더미 게으른 독서의 틈틈이 숲속 오솔길을 몇군데 찾아내어서 무시로 산책길에 오른다. 가장 아끼는 길목의 후미진 곳에서 어느날 무너져내린 집터와 헛간을 발견하였다. 평온하던 오솔길에 순간 모연같은 긴장이 서렸다. 이 빽빽한 나무들의 숲 속으로 저 불타고 부서진 시설물과 차량들은 .. 피츠버그의 사계 2010.06.12
여름나기 드디어 여름이 왔다. 여름을 일컬어 "태양신 아폴로의 계절"이며 "다이나믹함의 상징 그 자체"라고들 하지만 내게는 견디기 힘든 계절을 호도하는 말 같기만하다. 아폴로의 아래에서 내 그림자도 그늘도 없는 시각에 서보면 땀은 비오듯하고 숨이 막히는듯, 젊어서는 몰랐던 신체상의 부.. 피츠버그의 사계 2010.06.07
오바마의 오행시? 오바마! 오잘공! 오 마이 갓! 오씨를 앞세운 감탄과 탄식의 말을 한두번 읊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이제는 그것이 무슨 약자인지도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올드 버전이 된 셈이다. 고국에서는 이제 이 밤이 새고나면 투표일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의무와 권리 행사를 다하지 못하는 아쉬움.. 카테고리 없음 2010.06.02
그리스 음식 축제 <그리스 음식 축제>가 피츠버그 시의 북쪽에 있는 멕시코 전쟁 기념 거리 (Mexican War Streets)에 있는 그리스 정교회, "성 삼위일체 교회"에서 열려서 밥도 먹을겸 구경을 갔다. 뉴저지에서 외식으로는 그리스 음식이 무난하였던 기억도 떠올렸다. 하지만 결과는 그저 그런 셈이었다. 1973년.. 피츠버그의 사계 2010.05.28
피츠버그 아트 페스티벌 피츠버그 아트 페스티벌을 '구경'하였다. '참여'하였다는 표현을 쓴다면 조금 과장이리라. 난전에 나온 물건들을 몇점이라도 샀어야 그런 표현은 맞지 않겠는가. 그저 인사동 구경하듯, 그런 구경꾼으로 돌아다녔는데 하여간 재미는 좋았다. 창조적 영감을 탐했다면 그건 과장 수준이 아.. 피츠버그의 사계 2010.05.25
오월은---. 오월은 어머니 날(9일)로 시작 하였다, 이 곳에서는. 아버지 날은 유월이나 되어야 올 모양이다. 그것도 후반부에 ---(20일). 어린이 날은 그랜파와 그랜마의 날이 달력에 없듯이 마찬가지로 표시가 없지만 일년 열두달이 어린이 날인가싶다. 차도에서 노란색 스쿨 버스를 만나면 오금이 저리다. 관련 교.. 카테고리 없음 2010.05.20
양혜규를 만나다 양혜규 (Haegue Yang)의 작품을 피츠버그의 카네기 자연사 박물관 현대 작가 홀에서 만났다. 놀라운 것은 그녀를 위하여 홀 두칸이 송두리째 할애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니 조금 과장이 따른다. 그녀, 양혜규의 작품은 맨해튼의 브룩클린에서 살며 작품 활동을하는 마사 로즐러라는 비디오 아트 작가.. 카테고리 없음 2010.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