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 문학상 후기 (6회) "두분의 밀애, 이런 표현의 적확성 여부는 일단 논외로 하구요---, 하여간 두분이 아주 조심을 하셨어도 이런 사실은 일단 세상 밖으로 불거져나왔고 소하 선생과 그 첫 부인께서는 결국 파국 일보 직전까지 치달은 전쟁을 치루었잖아요. 그게 정확히 언제적이었나요? 가까이 계셨으니 전말을 잘 아시.. 팩션 FACTION 2007.01.11
소하 문학상 후기 (5회) 그날 저녁에 서 교수는 선약이 있었으나 파기하고 이 교수의 뒷풀이 초대에 응했다. 이 교수와의 인간관계 때문이었다기 보다는 무언가 풀리지 않는 기이감, 석연치 않은 궁금증, 모순감, 무어라 말 할 수 없는 상실과 심지어 배반감 등등 때문이었다. 특히 미망인과의 데자뷔, 기시감은 연회장을 나오.. 팩션 FACTION 2007.01.09
소하 문학상 후기 (4) 시상식이 있던 날은 절기로 소한이었다. 그동안 조금 참았다는 듯이, 아니면 시상식에 맞추어 눈꽃 송이를 보낸다는 듯이, 아침나절 부터 서설이 대설주의보의 수준으로 펄펄 날리기 시작하였다. 서 교수는 눈 내리는 날의 정오 시간에 꼭 맞추어서 식장인 호텔의 소연회실을 찾았다. 다른 이유는 없.. 팩션 FACTION 2007.01.07
소하 문학상 후기 (3회) "이 선배, 궁금한 김에 물어볼께요. 소하 문학상은 그러니까 어디에서 주관을 하고 있습니까? 예컨데 기금이라던지---?" "서 교수는 벌써 돈 계산부터 하시네, 하하하. 수상자 선정이라든지 그 진행은 월간 문화예술이라고---, 아실는지도 모르겠지만 생긴지 얼마되지 않은 문예 종합지인데, 그걸 내는 작.. 팩션 FACTION 2007.01.05
소하 문학상 후기 (2회) "알리지 않다니, 무얼?" "아, 그런 좋은 일이 진행되고 있으면 저한테도 미리 알리시고 그럼 제가 원군도 되어드리면서 두고두고 엎드려 절도 받을텐데요, 하하하." "에이, 이런 일이 친한 사이에도 좀 게면쩍고 나도 거의 결정이 난 후에야 통보를 받았어요." "그랬군요. 아이구, 다시 축하 드립니다, 선.. 팩션 FACTION 2007.01.03
소하 문학상 후기 (1회) 정해년, 새해가 밝았다. 양력 과세로 인사차 찾아오는 제자들을 연구실에서 맞는 서윤식 교수는 새해 첫날 아침에도 일찍 출근하여 수북히 쌓인 연하장을 정리하다가 '소하 문학상 시상식'이라는 행사의 초청장을 발견하였다. 새해 첫주의 주말 점심 시간에 광화문 호텔, 소연회실로 모신다고 다소 불.. 팩션 FACTION 2007.01.01
송년 모임에서 연말이면 누구라 조금씩 바쁘지 않으랴. 지난 주 어느날 저녁은 나도 참 바쁘고 복잡했다. 송년회가 셋이나 그 저녁에 겹쳤기 때문이었다. 장사꾼도 아닌데 이렇게 송년회가 겹친건 내 자의가 아니었으니 순 일진 탓이었다. 별로 모임이 없는 처지인데도 이 날만은 꽤 중요하게 소속감을 .. 여기 문화의 파편들 2006.12.24
메조세요? (7회 - 끝) "엄마의 사랑 이야기는 감동인데요, 다만 오늘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게 꼭 감상주의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엄마처럼 자기 세계에 철저한 분도 없으신데." "그래 잘 보았어. 지금 사랑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입시 실기 평가를 앞둔 네 성악 세계에 불을 지펴주고 싶어서란다. 레슨 교수님이 다 잘 지도.. 팩션 FACTION 2006.12.21
메조세요? (6회; 첫눈이---) "바로 얼마 전 첫눈이 내리던 날이었다. 나는 입원하신 네 외할머니 때문에 부산행 KTX를 타러갔는데 아 놀랍게도 그 분이 서울 역 앞 전철역 입구 쪽에 서 계시는게 아니냐. 나는 아까 말데로 눈이 내려서 그리로 간건 아니었구---. 내가 먼저 알아보고 반가워 인사를 들이는데, 선생님은 외면을 하듯이 .. 팩션 FACTION 2006.12.17
메조세요? (5회; 징글벨과 함께) "서울 역, 그래 서울 역 이야기를 하자. 내가 성악을 해도 무드에 약하지 않고 얼음짱 같은 데가 있다만 이젠 너도 다 컸고, 다 큰 딸 앞에서 내 이야기를 하고도 싶구나. 어째 눈이라도 내릴 것 같고---. 아니, 그 보다는 자신을 잘 지켜달라는 숨은 뜻도 있고. 내가 성인 합창단에 있을 때는 외국 공연이 .. 카테고리 없음 2006.12.14